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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두꺼비

작성자명최준렬
조회수1254
등록일2002-10-02 오전 8:56:04
  귀성,
그것은 멀고도 긴 고난의 성지순례.지루하고 힘든 긴 순례행렬 속에, 올해도 나 자신을 어김없이 던진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밀리듯 조금씩 주춤거리다 보면 고향마을 앞에 어렵사리 서게 된다.

풍요의 시대에 궁핍의 과거를 더듬어가듯 고향을 찾으면서, 빈곤은 도대체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본다.
가난은 떠나온 고향의 남루한 골목길을 떠올리게 하고 그 골목길은 살갑던 정을 물씬 느끼게 한다면, 가난이 풍요보다 더 소중한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남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 구정에도 힘겨운 귀성을 해야 했던 많은 젊은 새댁이나 아들이 없는 집의 며느리는 집안 어른들에게서 새배값 대신 ‘올해는 떡두꺼비같은 아들 하나 낳아라’는 덕담을 듣게 된다.

나는 떡두꺼비같은 아들은 도대체 몇 Kg이나 되는 신생아를 말하는 것일까 궁금해했던 적이 있다.
아무리 사내아이지만 3 Kg도 되지 않은 신생아를 떡두꺼비같은 아들이라고는 말하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글쎄, 3.7Kg 아니면 4Kg이상쯤 돼야 떡두꺼비 소리를 들은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신생아의 체중이 클수록 건강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거대아는 분만시 난산과 제왕절개만출술의 빈도를 높이고, 때로는 신생아와 산모 모두에게 심한 외상을 입히게 된다.
작게 낳아 크게 키우는 것이 경제 원리에도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산과학 책을 보면 떡두꺼비같은 거대아 사진이 어김없이 당뇨병란에 실리게 된다.
이미 당뇨병을 가진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당뇨병을 더 악화시켜 정상 임신에 비해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4배나 높아지고 감염이 흔히 발생되며 산후 출혈 등의 빈도가 높아져 고위험군 임산부로 분류되어 특별 관리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내과적 당뇨병과는 달리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대사 이상으로 발현되는 임신성 당뇨는 진단이 용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산모 자신이 원래 당뇨가 아니었다는 이유로 임신성 당뇨검사를 회피해 임신성 당뇨환자들이 잘 관리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임신성 당뇨는 비정상적인 당내성이 임신 중에 시작되거나 처음 발견된 경우를 말하는데 빈도는 약 3%를 나타낸다.
임신성 당뇨는 태아의 근육질의 증가, 지방의 침착 등의 태아 거대증을 일으켜 질식분만 또는 수술적 분만시 외상, 인슐린에 의한 표면활성제 생성의 억제로 인한 폐성숙의 지연 등을 보인다.
또한 임신성 당뇨의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는 후에 진성 당뇨와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대부분 임신성 당뇨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집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진단이 어렵다.
검사방법은 금식 여부와 관계없이 50gm의 포도당을 경구 투여하고 1시간 후에 측정한 혈당이 140mg/dl 이상인 경우에 비정상으로 간주한다.

이 비정상적인 환자는 8시간 내지 14시간 금식 후 공복시 채혈한 후에 100gm의 포도당을 먹인 후 1, 2, 3시간 혈당치를 측정해 4개중 2개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라 진단한다.

검사는 임신 24주에서 28주 사이의 모든 임산부에게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임신성 당뇨는 대개 식이요법만으로 치료가 잘 되나 공복시 혈당이 105mg/dl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치가 120mg/dl 이상인 경우에는 식이요법과 함께 인슐린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식이요법은 과다한 당분 섭취나 과다한 체중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고 고식적인 방법으로 각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환자가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과 24시간 동안 언제 섭취하는지에 대한 식이습관을 고려하여야 한다.

치료가 안된 임신성 당뇨에서 주산기 사망률이 높으나 최근에는 적절한 치료로 정상 산모들과 비슷한 주산기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임신성 당뇨환자는 후에 진성 당뇨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 분만 후 6주에 당내성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새해에는, 떡두꺼비같은 아들이 아니라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분만하기를 우리 모두 바래야 할 것이다.

                     - 세상을 임신한 남자 - 중에서